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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소설(4화) : 신의 심판, 개벽

나의 자유생각

by 백묘슈아 2023. 6. 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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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사(天下事) - 인류 구원의 법방

  노관은 본 이름은 한동규이다그리고 목우당주인 삼산도인으로 부터 받은 호가 노관(老冠)이다. 목우당에 다니기 시작한 지도  몇 개월이 지나 지금은 아예 거처를 목우당으로 옮겨서 생활을 하고 있다. 평일에는 계룡시에 있는 스승 삼산도인의 집인 목우당 건물에서 직장이 있는 세종시까지 출퇴근을 한다. 주말에는 삼산도인이 일이 있어 출타를 하게 되면 함께 동행을 하기도 한다.

노관이 목우당으로 이사를 한 사연은 이랬다. 처음 개명을 해서 받은 이름을 법적으로 바꾸기 시작하자 예전에는 느끼지 못한 기운을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 역시도 잘 몰랐다. 그냥 기분 탓이려니 했다.

그러나 이후 친구인 혜제가 연휴를 이용해 삼산도인이 알려준 전라도 구봉산 수도처에 가서 2박 수행을 하자해서 동행하면서부터 영적으로 체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구봉산 수도처는 신기하게도 산 중턱 7부 쯤에 자리를 잡고 있었지만 바위에서 나오는 암반수가 있었다. 그러다 보니 옛날 이 지역에 유명한 구봉(九峰) 이란 도인이 이곳에서 도통했던 수도처라는 일설이 있기까지 했다구봉산에 오르는 길목에는 이곳에 터를 잡고 있는 무당이 거쳐하는 집이 있었다. 이곳을 지나 수도처에 오른 혜제는 이곳의 산세며 지명을 알려주었다전방에는 멀리 용담호가 보였다. 그리고 수도처에는 약수가 나오는 작은 샘이 있었으며 그 반대편에는 마치 거인의 두상을 닮은 커다란 바위가 두드러지게 보였다.

중앙에는 통벽으로 대략 수십미터는 되는 통바위가 병풍처럼 자리를 잡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대략 텐트를  칠 수 있는 평평한 터가 있었다혜제는 이곳에 준비해 간 텐트를 쳤다. 그리고 많이 해본 솜씨처럼  2박 하면서 먹을 비상식량을 꺼내어 정리했다.   

산에서의 수행이란 다른게 없었다. 일단 아침 인()시에 일어나서 간단히 세수를 하고, 수도처 우측에 있는 기암봉우리 앞에 걸터앉을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은 채 준비해 간 "해인경"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었다. 그리고 경을 마치게 되면 잠시 명상을 하였다혜제의 안내대로 노관은 수행을 했다. 첫날은 오후에 도착한 터라 점심을 먹기 전까지 텐트를 치고 주변정리를 했다점심을 먹고 수행하는 방법대로 경독과 명상을 했다

때는 5월이지만 산의 밤 기온은 쌀쌀한 편이었다. 준비해간 옷을 입고 저녁 수행을 짧게 마치고 혜제와 노관은 각각 자기의 잠자리에 들었다. 해제는 본인이 준비해 간 1인용 텐트를  노관은 임시로 준비해 간 비닐로 하우스를 만들어 잠을 청했다.

구봉산의 밤은 일찍 어두워졌다. 아무래도 산속인지라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인근에 불빛이 하나도 없는 곳이라. 일찍 잠을 청했다.  

노관은 불편한 잠자리로 인해 뒤치닥 거리며 잠이 든지 얼마 안돼 꿈을 꾸었다.

꿈에서는  해제가 노관을 깨우고 있었다. 노관은 "왜 그래?"하면서 혜제에게 물었다. 혜제는  앞을 가리키면서 무언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노관은 등 뒤에서 전방을 주시했다. 노관이 앞을 주시하자 시커면 늑대가 이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리고 있음을 알았다. 등 뒤에 있던 혜제는 "워이  "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노관은 벌떡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니 새벽 한시경쯤 되었다. 하도 꿈이 생생한지라.. 바로 잠을 자지 못하고  담배 한 대를 꺼내어 폈다. 바로 앞에 쳐 있는 혜제의 텐트에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이런 꿈을 꿨으니 노관은 다시 잠을 청해도 잠이 잘 오질 않았다. 그러나 어찌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 산속에 가득 찬 이름 모를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깼다. 비박식으로 잔 터라 이 모든 소리가 바로 가까이서 들렸기에 새벽에 잠을 설치긴 했지만 바로 깼던 것이다시간을 보니 새벽 4시 반이 되었다. 그리고 멀리서는 아침 여명이 붉게 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신기했다. 새들이 간밤엔 한마디 소리도 안 내다가 어느 순간 모닝콜처럼 동시에 울어대는 것이 신기했다노관은 일어나 약수터로 가서 간단히 세수를 했다. 그리고 앉아서 담배를 폈다.

이렇게 시작한 첫 산에서의 수행을 2박 마치고 노관은 대전에 있는 고시원으로 귀가를 했다. 그때부터인가 방에서 밤에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쉬이 오질 않았다. 괴로웠다그런 날이 잦아졌다.  

그런 연유로 인해 노관은  목우당으로 이사를 하였다산에서 꾼 꿈을 스승인 삼산도인에게 물어보니 그 늑대가 현실에서 노관이 타락을 하게 만드는 사악한 기운이었다고 했다. 그 사악한 기운이 산으로 수행 간 노관을 찾아 다시 원래대로 살도록 만들고자 찾아든 것이라 했다. 다소 섬뜩한 생각마저 들었다.

목우당으로 이사를 한것은 추석 전이었다처음 개명을 하고  3개월도 안돼  노관은 목우당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노관이 목우당으로 이사를 하기 바로 전에  다른 남자가 이미 목우당에 와서 생활을 먼저 하고 있었다. 중국에서 온 사람이라 했고 그이 호는 자방이라 했다삼산도인의 말로는 한고조 유방의 후손이라 한다. 그는 한때 중국에서 잘 나가는 관광회사를 운영했다고 하는데  어느 날부터 술에 빠져 회사를 잘 운영치 못하기 시작했고 결국 가족과의 관계도 악화되어  한국으로 도공부를 하러 왔다고 했다. 목적은 그 술을 끊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중국에서 온 자방은 1층 방에 자리를 잡았고  노관은 옥탑방에 자리를 잡았다.

이 일 전에 노관은 친구인 혜제로 부터 목우당에서 하는 치성, 일종의 제사 및 강의는  종교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노관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비록 40여 년간 기독교 신앙을 했지만  목우당에 와서 치성시간에 영신당주라는 분의 영정에 절을 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는다고 답했던 것이다.

이후 스승인 삼산도인과의 잦은 만남과 대화를 통해  천하사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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