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주역강의
신기한 일이었다. 자신의 인생 전반이 이상한 방향으로 결과를 낳는 데 대해 고민했던 노관은 친구인 혜제를 통해 바로 주말에 새로운 이름을 받고는 평소 그이 성격대로 바로 개명을 진행했다.
개명은 생각보다 간단히 진행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개명을 진행한다는 변호사 사무실을 검색했다.그리고새로 받은 이름을 개명하고자 한다고 개명의뢰를 했다. 비용은 19만원. 그것도 변호사 사무실에서 개명절차가 완료되면 비용을 입금하란다.
이렇게 노관은 새로운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어느날 . 혜제란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
나는 "어 어쩐일이야?"
혜제가 말했다.
" 아 내가 삼산 스승님과 공주를 다녀오다 네 생각이 나서, 잠시 세종으로 지나는 길에 네 사무실에 가서 차 한잔 얻어 마실수 있어? 선생님 내외분이랑 함께 갈건데..."
노관: "그래? 알았어. 언제쯤 도착하지? "
혜제: " 30분 정도 후에 도착할 것 같아. 내가 네 사무실로 갈께."
노관: 아 .. 그러지 말고. 로비에서 봐. 어차피 카페는 2층이라."
혜제: 오케이"
이렇게 통화를 마친 후 노관은 하던 일을 얼추 마무리를 하고 로비로 향했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혜제가 탄 차량이 도착했고 노관은 처음으로 삼산 도인을 만나게 되었다.
흰색 한복을 입은 삼산도인은 예전에 혜제가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기에 낯설지는 않았다.
삼산 선생님 옆에는 사모님으로 보이는 중년의 여성이 함께 했다. 물론 이 여성분 역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있었다.
노관은 우선 처음 마주한 삼산도인에게 인사를 드렸다. 그리고 이들을 조용한 방으로 안내했고, 2층에 있는
까페에 가서 음료를 사왔다. 참고로 삼산도인과 그 사모이신 당모란 분은 커피 말고 국산차를 즐겨하신다기에 이분들 취향에 맞는 차를 준비했다.
한 30여분간 이렇게 만난 삼산도인과 노관은 대화를 하고 헤여졌다.
이 짧은 만남이었지만 삼산도인은 노관의 손금을 한번 보자고 했다. 노관의 손금을 본 삼산선생은 정신세계로 가야할 팔자란 말을 했다. 물론 손금에 대해 조금 상식이 있었던 노관으로서는 삼산선생이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수 있었다.
선생이 가고 저녁에 혜제로부터 전화가 왔다.
"노관, 선생님께서 노관이 주역강의를 듣고 싶다면 선생님께서 새로 목우당(선생님 집)에서 주역강의를 새로 시작하시겠다고 말씀 하시던데.. 한번 강의 들어볼래?"
뜻밖의 제안에 노관은 잠시 생각을 머뭇거렸다. 그러다 이내 대답을 했다.
"알았어. 근데 그 강의를 언제하는데?"
" 강의는 선생님 댁에서 매주 토요일에 하실거야. 네가 사는 곳이 유성이지? 내가 널 태우러 갈께"
"알았어. 그럼 이번주 토요일에 연락해"
이렇게 노관은 삼산 도인의 주역강의를 듣는 것으로 약속을 잡았다.
사실 노관이 개명을 신청한 이후, 노관은 본인의 몸에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무언가 뜨거움이 꿈틀거린다는 사실을 느낄수 있었다. 평소 추위를 잘 타는 편이었지만 초봄에도 사무실에 앉아 덥다는 생각이 들어 창문을 열고 일했다.
주역에 대해 노관은 하나도 아는 지식이 없었다. 단 예전에 사서삼경중 하나라는 것과 외삼촌이 주역강의를 들으러 서울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어머니한테 들은것이 주역에 관한 노관의 지식 전부였다.
노관, 목우당을 가다.
어느덧 4월이라 날씨는 따뜻했다. 약속했던 토요일 아침이었다.
노관은 사는 원룸에서 친구인 혜제가 본인을 픽업하러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9시경 혜제의 전화가 왔고, 이내 약속한 장소에서 혜제를 만나 그의 차로 삼산선생이 사신다는 계룡시로 이동을 했다. 대전 국립묘지를 지나 동학사란 곳으로 방향을 잡더니 어느 고개를 넘어 차는 달렸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어느 조용한 마을에 위치한 태극기가 걸려 있는 3층짜리 건물 앞에 차는 멈췄다. "여기가 선생님 댁이야" 혜제가 말했다.
이렇게 해서 노관은 목우당이란 곳을 처음 찾게 되었다.
"선생님 댁은 3층이셔. 올라가자."
혜제를 따라 조심히 3층으로 올라갔다.
선생님의 집 문은 열려있었고 이미 안에는 몇사람의 이야기 하는 소리가 복도까지 들려왔다.
"선생님. 혜제입니다. 친구랑 같이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는
선생님께 절을 했다.
노관 역시 같이 절을 했다.
노관은 이렇게 인사를 하고 삼산 선생의 방으로 들어갔다.
삼산선생은 처음 봤을때 처럼, 반갑운 표정으로 노관을 바라보았고 이내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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